대학교를 졸업하기 직전 프로그래밍을 하고 싶어서 국비학원에 다니게 되었다. 부푼 꿈을 안고 갔던 그 곳에서 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. 나처럼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어서 온 사람도 있었지만, 이 수업을 들으면 학교에서 학점을 인정해 주어서 오게 된 사람, 취업을 했다가 퇴사하고 커리어 전환을 꿈꾸고 온 사람 등 다양했다. 그 사람들과 5개월을 함께 수업을 들었지만, 결과적으로 나에게 남은 것은 없었다. 가장 큰 이유는 반 분위기였던 것 같다. 학점인정을 받기 위해 왔던 사람들이 대다수였기 때문에 공부를 제대로 하려는 분위기가 잡혀있지 않았다.

그렇게 어영부영 팀 프로젝트까지 마치고 SI회사에 취업을 하게 되었다. SI 개발자가 된 것이다. 처음 프로젝트에 나갔을 때 굉장히 설레었다. 이제 나도 멋진 개발자가 되어야지 라고 생각했다. 하지만 첫 프로젝트에서 나에게 주어진 업무는 리눅스 환경의 자료 송수신 관리였다. 내가 하고 싶은 건 웹 개발인데 서버 엔지니어와 같은 업무를 하게 되어서 당황스러웠다.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치고 아무 업무나 주는 회사 말고 순수 개발을 하는 회사를 가야겠다고 생각했다.

그래서 두 번째로 SI회사에 들어가게 되었다. 그 회사는 학습관리시스템(LMS)을 주로 만드는 곳이었다. 이 곳이라면 제대로 개발을 할 수 있겠구나 라고 처음에 생각했다. 하지만 그 생각도 틀린 것이었다.

갓 오픈한 사이트에 SM도 경험이라며 신입인 나를 혼자 유지보수 인력으로 집어넣고 회사에서 손을 떼 버린 것이다. 그 덕에 하루하루가 힘들고 지옥이었다. 특히 유지보수는 개발보다는 문서업무가 주로 많았기 때문에 점점 업무에 흥미를 잃었다. 그러다 거기서 같이 일하는 다른 업체 사람과 큰 싸움이 있었다. 평소에도 개발자인 나보다 자기가 생각하는게 더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는데 그게 결국 터진 것이다. 나는 그 뒤로 그 사이트를 나올 수 있었고 다른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 본사에서 대기를 하게 되었다.

유지보수를 하고 다툼이 있어서 사이트를 빠져나오기까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. 내가 이 회사를 계속 다니면 다시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있을까? 사람이 아닌 소품 취급을 하는 회사에 계속 일하는 게 옳은 일일까?

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. 퇴사한 후 이 커리어 그대로 다시 취업준비를 하게 된다면 결국 비슷한 회사에 갈 수 밖에 없다. 그 때 코드 스테이츠를 지인이 소개해주어 알게 되었다.

처음에 반신반의 했지만 우선 pre course를 수강해보기로 했다. 1월 15일, 첫 수업날 느낀 것은 수업방식이 ‘불친절’하다는 것이었다. 모든 문제를 수강생이 직접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코드스테이츠에서 ‘가이드’만 해 줄 뿐이었다.

나는 이런 수업방식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. 문제의 해답을 알려주는 것보다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해 줌으로써 수강생들이 다음에 비슷한 문제에 부딪히더라도 스스로 해결방법을 찾아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.

piazza에 질문을 올리고 답변을 달 수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. 모르는 내용을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는 것도 좋았지만, 답변을 수강생이 할 수 있어서 답변을 하면서 공부하게 되는 내용들도 많았다.

좋은 코스를 듣게 된 만큼, 많이 성장해서 수료를 마치고 Immersive Course에 도전해보고 싶다.